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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개발자
2001년,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직장 생활을 디지털 하드웨어 개발자로 시작했다. 회로 설계를 하다 보니 가장 가깝게 두고 있는 도구는 인두기일 수밖에 없고, 그 외 칩저항, 칩커패시터, 칩인덕터와 IC부품들을 다룰 수 있는 핀셋, 와이어를 자르는 니퍼, 피복 벗길 때 사용하는 스트리퍼, 드라이버, 그리고 누구나 사용하는 가위, 커터칼 등의 도구와 친해지게 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툴에 대한 취향이 확고해졌다.
오늘은 그 중 커터칼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커터칼이라면 어릴 적 학창 시절부터 사용하고, 일반적인 사무실에도 많이 비치되어 있는 터라 특별할게 뭐 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그런 분들 중 도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아래 추천하는 제품을 접해본다면 아마 깜짝 놀라지 않으실까 예상해 본다.
Tajima LC-301
2003년 경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간단한 툴 세트를 사주었다. 드라이버, 핀셋, 커터, 등이 들어있었는데 그중 커터 모델이 일본 Tajima社의 LC-301. 처음으로 일제 커터를 접했던 경험인데 최고였다. 단순하면서 깔끔한 디자인. 최소한의 부피를 가진 커터로 손에 잡고 있으면 마치 칼날을 쥐고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여서 작업 시 손의 움직임이 곧 칼날의 움직임이 되었다. 정밀 작업에 제격이었다.
이후로 거의 20년간 나에게 최고의 커터는 이 제품이었다. 아래 제품들을 만나기 전까지.
NT Cutter
위 타지마 커터를 20년 가까이 잘 사용하다가 최근 잃어버리게 된다. 나에겐 최고의 커터이기에 당연히 같은 제품을 사려고 검색을 하면서 아래 제품을 만나게 된다.
A-300GRP
위 타지마 모델과 거의 동일한 본체가 삽입된 형태의 커터. 내가 가장 현혹되었던 사양은 외형이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인 철제로 만들어졌다는 것. 고로 손에 쥐었을 때, 전해지는 무게감이 제대로라 그것이 그대로 견고함으로 치환되어 안정감까지 느껴진다. 바로 이런 느낌이 내가 툴을 좋아하는 이유다.
A-400GRP
위 300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외형이 둥글면서 좀 더 커서 무게감이 더하다. 화룡정점은 검지 손가락이 닿는 부위에 고무로 요철 형태를 구현해 혹시 모를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여러모로 최고의 커터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이 대단해 보인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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