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 우리의 정체우리는 '행성연합' 및 '행성연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본서의 저자를 통해 지구인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러분에게 인사를 전하고 우리의 활동과 계획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여러분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도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창조주의 빛 가운데 여러분을 돕고자 이곳으로 왔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여러분을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이 기회를 통해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어서, 그리고 여러분이 우리의 메세지에 귀 기울여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집어 들었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우리의 존재와 메시지에 열려 있다는 ..

President Lee Jae-Myung's Plan to Reboot South Korea2025년 9월 18일,미국 TIME 인터뷰 전문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이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았다.6월 3일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이 대통령의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서울 시내 중심에 위치한 새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었고, 책상에 모니터는 있었지만 컴퓨터는 전부 한 구석에 쌓여 있었다. 잠긴 문을 따고 기본적인 문구류를 찾는 일조차 어려웠다.취임 후 서방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타임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 대통령(61세)은 “매우 바쁘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면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 혼란의 배후에는 불명예스럽게 실각..
제 9 장그들은 오전 열 시쯤 12번 부두를 찾았고, 키 크고 빛바랜 피부의 퓌리 경비원에게서 출입 허가를 받았다. 샌데커는 낡고 구겨진 옷차림에 때 묻은 헐렁한 모자, 낚시 도구 상자와 낚싯대를 들고 있었다. 티디는 슬랙스에 매듭 지은 블라우스에 남자용 바람막이를 걸쳐 따뜻하게 입고 있었다. 그녀는 한쪽 팔 아래에 스케치 패드를 끼고, 다른 한쪽에는 작은 숄더백을 메고 있었으며 두 손은 바람막이 주머니에 깊이 찔러 넣어져 있었다. 경비원은 뒤에서 어정거리는 피트를 보고선 전형적인 더블테이크(눈을 더 크게 뜨며 놀라는 동작)를 했다.샌데커와 티디가 어부처럼 보이고 입었을지 몰라도, 피트는 마치 5월의 여왕처럼 눈에 띄었다. 그는 빨간색 스웨이드 슬립온 부츠에, 형형색색 줄무늬의 덕 팬츠를 입고 있었고, ..
제 8 장레이캬비크의 스노리 레스토랑을 통째로 들어 올려 세계의 어느 미식가들이 모인 도시 한복판에 내려놓는다면, 즉시 존경 어린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식당의 중심에는 바이킹 전통으로 설계된 커다란 홀 하나가 있었다. 개방형 주방과 불을 땐 흙 오븐이 식사 공간에서 몇 발짝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느긋하면서도 우아한 저녁 식사를 즐기기에 완벽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툼한 나무 패널로 장식된 벽과 정교하게 조각된 문과 보들이 따스한 기품을 더했고, 한쪽 벽 전체를 차지한 뷔페 테이블에는 아이슬란드의 토속 요리만도 이백 가지가 넘게 차려져 있었다.피트는 북적거리는 홀을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아이슬란드인들과 그들의 매혹적인 동반자들이 웃음과 대화로 가득했다. 그는 그 광경을 눈으로 훑으며 진한 음식 냄새를..
제 7 장몇 번을 더였는지 정확한 횟수는 기억나지 않았다. 파도 아래바닥에서 몸부림치며 다시 일어난 피트는 헌뉴웰을 끌고 해변으로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그때마다 그는 해양학자의 팔을 붕대로 감아 응급조치를 하고는 다시 암흑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필사적이었다. 그 사건의 잔상은 영사기처럼 그의 뇌리를 되감아 반복되었고, 그는 의식의 찰나를 꼭 붙들어 두려 했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다. 악몽 같다고 희미하게 생각하면서도 피트는 피로 얼룩진 해변을 간신히 떠나려 애썼다. 힘을 모아 겨우 눈을 뜨니, 빈 침실을 기대했던 그의 시선 앞에는 침실이 있었지만 텅 비어 있지는 않았다.“좋은 아침이에요, 더크.”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일어날 줄 몰랐어요.”피트가 침대 맨발에 앉아 있는, 웃음 띤 ..
제 6 장농부와 맏아들은 헌뉴웰을 랜드로버로 옮겼다. 피트는 뒤칸에 올라 박사의 머리를 무릎에 베게 하고 탔다. 그는 탁하게 흐려진, 초점을 잃은 두 눈을 감기고 듬성듬성 남은 흰 머리카락을 매만져 주었다.대부분의 아이들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했겠지만, 트럭 적재함에서 피트를 둘러싼 소년소녀들은 조용하고 침착하게 앉아 있었다. 그들의 표정엔 감정이라곤 하나도 비치지 않았고, 누구에게나 언젠가 찾아오는 유일한 확실성을 그저 완전히 받아들이는 기색뿐이었다.튼튼하고 잘생긴, 바깥일로 다져진 사나이인 농부가 좁은 길을 천천히 올라 절벽 위 초원으로, 그리고 들판을 가로질러 운전했다. 랜드로버 꼬리판 뒤로 화산질의 붉은 먼지 구름이 작게 일었다. 몇 분 만에 그는 전통적인 아이슬란드 교회 묘지가 마을을 굽어보는, 하..
제 5 장아이슬란드—서릿발과 불꽃의 땅, 투박한 빙하와 속을 끓이는 화산의 섬. 용암층의 붉은빛, 구릉 툰드라의 초록, 잔잔한 호수의 푸른빛이 자정을 비추는 태양의 황금빛 아래 프리즘처럼 펼쳐져 있었다. 남쪽으론 난류인 걸프 스트림, 북쪽으론 차가운 극해에 접해 대서양에 둘러싸인 아이슬란드는, 까마귀가 직선으로 난다면 뉴욕과 모스크바의 정확히 중간에 놓여 있다. 이름이 암시하는 것만큼 차갑지 않은, 만화경 같은 풍경의 이상한 섬. 가장 추운 1월에도 평균 기온은 미국 뉴잉글랜드 해안과 큰 차이가 없다. 처음 보는 사람에겐, 아이슬란드는 분명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의 기현상처럼 보인다.피트는 지평선 위로 톱니처럼 솟은 만년설 봉우리들이 자라나고, 율리시스 아래 반짝이는 물빛이 심해의 진한 남청색에서 연안 ..
제 4 장피트는 움직이지도, 대꾸하지도 않은 채 그을린 갑판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는 마치 십 년은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머릿속은 코스키의 출현을 설명하려 애쓰고 있었다. 언젠가는 지휘관이 나타날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최소한 세 시간은 지나야 할 거라 여겼다. 하지만 이제 분명해졌다. 코스키는 정해진 합류 시간을 기다리기는커녕, 헌뉴웰이 짠 항로를 따라 카타와바를 전속력으로 얼음 지대 안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헬리콥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말이다.코스키는 손전등 빛을 사다리에 비추어, 그 옆에 선 도버의 얼굴을 드러냈다.“할 이야기가 많군. 피트 소령, 헌뉴웰 박사, 올라오시지.”피트는 재치 있는 대꾸가 떠올랐지만 곧 지워버렸다. 대신 거칠게 내뱉었다.“엿먹어, 코스키! 네가 내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