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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 꿰뚫는 ‘반야 지혜’ 추구
불교 위파사나①
인간의 마음에는 두 가지 생각의 흐름이 있다. 하나는 대상을 갖는 의식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대상의 본성을 꿰뚫어 아는 반야 지혜의 흐름이다.
일반 범부들은 대상이 없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 대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눈에서는 빛, 귀에서는 소리, 코에는 냄새, 입에는 맛, 몸에는 촉감, 주관적인 생각에는 그 생각의 대상들로 나누어진다.
대상과 주체가 만나 감정(감각), 인식, 반응, 의식이 일어난다. 그 대상이 사랑, 돈, 권력, 국가, 신, 부처 등등 무어라 하더라도 그 대상들을 자신의 주관적인 의식으로 판단 분별한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대상을 만나 일어나는 의식과 무의식을 ‘나’로 착각하여 공익과 행복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며 살아간다. 어떤 대상이 있는 의식이라도 그 밑바닥에는 ‘나’라는 생각과 욕망이나 집착, 애욕 등과 같은 ‘갈애’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대상이 있는 생각의 특징은 항상 변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는 것이다. 대상이 있는 의식이 너무나 빠르게 생멸해 가면서 변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나’로 착각한다. 마치 형광등이 매순간 생멸하지만 실제로 빛덩어리가 있는 것으로 착각되듯이. 이 착각하는 어리석음으로 인해 항상 취하려는 욕망과 거부하는 성냄이 따라다닌다.
위파사나란 대상이 있는 의식의 흐름은 변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보아 대상이 있는 의식 이전의 본래부터 있어 왔던 영원한 평화와 생사 없는 자유를 발견하는 초월적인 지혜를 말한다.
이 반야 지혜는 생사 없는 열반(부처)에서 나온다. 위파사나는 고타마 붓다가 한평생 부귀와 영화가 보장된 왕궁을 버리고 출가하여 당대의 모든 수행법을 통달하고도 생사 없는 진리를 발견하는 데 실패한 나머지 당신 스스로 보리수나무 밑으로 가서 발견한 궁극의 깨달음을 실현하였던 바로 그 수행법이다. 최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틱낫한 스님이나 달라이라마 수행법의 핵심도 위파사나다. 다음에서 간단하게 위파사나를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먼저 일상생활 속의 수행이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판단 분별하는 대상이 있는 의식의 흐름 자체가 부처의 자리가 아니지만, 이 자리를 떠나서 부처의 자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대상이 있는 의식의 흐름을 꿰뚫어 아는 마음인 반야 지혜로 그 흐름이 어떻게 일어나서 유지되고 사라지며, 사라진 뒤에 어떠한가를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본래 있어 왔던 영원한 평화와 자유인 부처의 자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사물을 볼 때는 보는 것, 소리를 들을 땐 듣는 것, 냄새를 맡을 땐 냄새 맡는 것, 음식 등을 맛볼 땐 맛보는 것, 몸으로 부딪힐 때는 부딪히는 촉감, 생각에선 주체와 대상 등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주시하면서 그 변화와 본성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들은 항상 변하므로 우선 그 변화부터 알아차리면 마음에 고요가 찾아들면서 욕망이 줄어들고 착각된 ‘나’의 의식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알아차림의 힘이 예리하면 즉각 그 본성의 밑바닥까지 볼 수도 있다. 우선 깨달음은 제쳐두고라도 단지 알아차리기만 해도 현대인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인 욕망과 이기심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김열권 〈위빠싸나1, 2〉와 〈보면 사라진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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