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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오랜 숙원宿願이었던 책장을 DIY로 만들었다. 못질이나 드릴질같은 작업을 없애고, 대신 벽돌을 이용해서 만드는 방법인데, TV에서 어떤 대학교수 인터뷰때 배경으로 나온 이 벽돌책장을 처음 보고, '바로 저거다.' 라고 맘속으로 외친것이 1년 전인듯 하다.
내가 왜 DIY로 책장을 만들 생각을 했냐하면, 기존 저가형 책장은 판재가 너무 얇아(10mm정도인듯하다) 책을 가득넣으면 아래방향으로 휜다는 것이고, 두꺼운 판재를 사용한것은 또 가격이 만만찮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책장을 직접 만들어 볼 의향이 있던차 위의 인터뷰를 목격하게 된것이다.
사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오늘 하루종일(13시부터 19시까지) 노가다였다. 지금 허리와 등이 무지 쑤신다. ^^ 미천한 경험이긴 하지만 제작기를 작성해서 나와 동일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될수 있는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
① 원하는 사이즈의 목재를 주문해야 하는데, 철천지 사이트내에서 간단히 도면그리는 작업을 통해서 주문을 할수 있다. 목재는 나무결이 살아나는 집성목으로 두께 24mm 판재를 주문했으며, 7층 책장을 만들자면 8개의 판이 필요하므로 1600*210 짜리 4장씩 두판을 주문하여 8장을 만들수 있었다. (이외에도 원 판재가 남아서 600*210짜리 8장도 같이 만들어졌다.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도 직접 도면을 그려보시면 쉽게 이해가 된다). 가격은 13만 몇천원. 하루(24시간)면 배송을 해주는데 배송비는 착불로 만오천원이었다.
② 벽돌 고르기. 네이버에서 지도로 검색을 했다. 지역을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설정후 상호에 '벽돌'로 검색을 해보니 몇군데가 나와서 가장 가까운곳에 연락한후 방문을 했다. 사장님이 참 친절한 분이었는데, 무슨 용도로 사용하려냐고 물으시길래 책장 만드는데 쓴다고 했더니, 그런 목적이라면 규격이 정확해야 한다면서 좋은 물건을 추천해 주셨다. 정말 다른 벽돌들은 울퉁불퉁하고 서로 사이즈가 약간씩 차이가 있어보였는데, 골라준 벽돌은 반듯한 것이 색도 맘에 들었다. 색은 빨강벽돌에서 부터 검은색, 또는 무늬가 들어가 있는것도 있었다. 난 심플한게 좋아서 그냥 추천해준 벽돌을 샀다. 가격은 좀 쎘는데... 장당 300원. 180장*300원=54,000원 이었지만, 천원단위 절삭!! ㅎㅎ 해서 50000만원에 쇼부친후, 아파트 앞까지 바로 배달해 주셨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이 벽돌을 엘리베이터로 집까지 가지고 올라오는데 정말 오랜만에 흠뻑 땀을 흘려봤다.
여기서 주의할점!!! 벽돌에는 모래나 기타 잔흙들이 많이 묻어있으므로 작업하기전에 한번 물로 씻어줘야 합니다.
③ 쌓기전 준비사항 나는 아래 변수를 생각못하는 바람에 책장을 한번 만든후 분해해서 다시 쌓아야 했다. 어떤것이냐 하면... 우리는 방에 가구를 놓을때 앞으로 기우뚱하는 편이라 가구 밑에다 박스종이를 대곤한다. 그런데 벽돌책장은 전체 벽돌의 무게가 있어 조립을 하고 나서는 바닥에 뭔가를 댈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립전에 밑바닥에 놓이는 판재 아래에 삽입재를 넣고 벽돌쌓기를 해야한다. 이작업을 하지 않았던 처음 조립시에는 책장이 앞으로 기우뚱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나는 보이지 않게 앞에서 ⅓ 지점 속에 글루를 발라서 높일까하다 아예 글루스틱을 테잎으로 붙여버렸다. 아래 사진을 보면 판재가 약간 떠있다. 삽입제를 넣더라도 벽돌을 쌓아나가다 보면 무게때문에 중간층 정도에서 다시 약간씩 아래로 처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땐 중간층정도에서 다시 삽입제를 넣어주면 된다. 눈에 띄지 않게 3층이나 4층정도에 만들어주면 되겠다.
④ 벽돌쌓기 벽돌도 쌓기전에 몇번 관찰해보면 상하좌우, 방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쌓을때 이 방향을 일정하게 맞춰주면 안정감이 높아진다. 또한, 한칸당 벽돌을 몇층으로 놓을지 결정해야 하는데, 일반 크기 서적은 4층이면 딱 맞고, 잡지책같이 좀 큰게 들어가려면 5층 또는 6까지 쌓아야 한다. 내 경우는 아래 4층까지는 벽돌5개를 쌓았고, 위 3층은 4개를 쌓았다. 맨윗칸의 경우 위에서 눌러주는 힘이 없어 좀 불안해 보여 벽돌을 쭉~ 깔아주었다.
완성품 사진을 감상해보자... 사진 기술이 없어서 영~
허접 제작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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