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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이 진행하는 '더뷰티플' 방송에서 간단하지만 효과 좋은 글쓰기 팁을 알려줘서 정리해 봅니다.
감성적인 글쓰기란 무엇인가?
오늘은 ‘감성적인 글쓰기’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흔히 감성과 이성을 대립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 대통령 연설이 ‘비이성적’일 수는 없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대통령의 연설을 감성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일까요?
대통령 연설문에 꽃이나 시적인 표현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는 그 이유가 바로 ‘공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내가 당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식의 공감이 아니라, 문장 자체가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감성적인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의 차이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 봅시다.
이 두 문장은 같은 사실을 전달하지만, 읽는 느낌이 다릅니다. 첫 번째 문장은 ‘나 춘천 다녀왔어. 안개가 많았어.’라는 완결된 정보입니다. 독자가 더 이상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반면 두 번째 문장은 ‘그래서?’라는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마치 뒤에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죠. 첫사랑의 기억일 수도 있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야기일 수도 있고, 장례식에 다녀온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독자가 문장 속으로 함께 들어오게 만드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감성적인 글쓰기는 ‘함께 가는 글쓰기’
결국 감성적인 글쓰기란 듣는 사람(읽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글쓴이)이 함께 가는 글쓰기입니다.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걸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가 저절로 따라올 수 있는 글이죠.
이런 방식의 글쓰기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집니다.
1. 진심이 전달된다. 감성적인 글은 작가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때문에, 독자도 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문장이 짧아진다. 긴 문장을 한꺼번에 던지는 것보다, 짧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읽기에도 좋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습니다.
즉, 감성적인 글을 쓰기 위해 꼭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문장이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성하면 독자와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됩니다.
좋은 글쓰기의 핵심은 ‘순서’다
이 원리는 단순히 감성적인 글쓰기뿐만 아니라, 이야기 구조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수호지》에서 무송이 산을 넘어가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장면을 생각해 보세요. 만약 “무송이 산을 넘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썼다면, 긴장감이 확 떨어집니다. 하지만 “무송이 산을 넘는데 어디선가 부스럭 소리가 났다. 그것은 바로… 호랑이였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전개하면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글을 쓸 때 ‘나는 지금 독자와 함께 가고 있는가?’를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아무리 단순한 이야기라도 독자와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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