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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신석기 시대 벼농사를 비롯한 농업혁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흔히 농업혁명이 인류의 진보와 번영을 가져왔다고 평가되는 기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라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벼농사 등 농업의 시작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첫째, 농업 혁명은 오히려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본다.
농업 이전의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인간이 비교적 적은 노동으로도 영양이 균형 잡힌 다양한 음식을 얻을 수 있었고, 건강 상태도 좋았다. 그러나 벼농사를 포함한 농경 사회에서는 같은 작물을 집중적으로 재배하면서 식생활이 단조로워지고 영양 불균형이 나타났다. 벼와 같은 곡물을 주식으로 삼으며 오히려 기아, 질병, 영양 결핍 등의 문제가 커졌다.
둘째, 인간이 식물(벼)의 ‘노예’가 되었다고 표현한다.
하라리는 농사를 지으면서 인간이 특정 작물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고, 작물의 생장 주기에 인간의 생활 방식이 종속되었다고 주장한다. 벼와 같은 작물은 인간에게 지속적인 돌봄을 요구했으며, 이로 인해 노동 시간이 크게 증가했고 삶의 자율성이 줄었다. 결국 인간이 벼를 가축화한 게 아니라, 벼가 인간을 길들였다고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셋째, 불평등과 사회 계층화를 촉진했다고 본다.
벼농사는 토지와 노동력 집중을 요구하며 잉여생산물을 발생시켰다. 잉여생산물이 발생하자 이것을 관리, 저장, 통제하는 엘리트 계층이 등장했고, 결과적으로 계층화, 불평등, 착취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수렵채집 사회에 비해 더 많은 갈등과 폭력을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하라리는 신석기 시대의 벼농사를 비롯한 농업혁명이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농업이 인류에게 행복과 번영이 아닌 노동과 불행, 질병과 불평등을 가져왔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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