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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부터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니 아무래도 여유가 있던 20대에 들었던 음악들이 평생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결정한 것 같다. 나의 경우엔 10대 후반부터 들었던 해철 횽아의 음악을 빼고는 아래 두 음악이 지금껏 나의 취향이 되었으니 하는 말이다.
20대 초반, 군대를 가기 전이었을 꺼다. 지금이야 음반시장이 거의 전부 온라인으로 옮겨가 상황이 다르지만 당시엔 큰 서점에 음반 매장은 항상 같이 있었고, 광화문 교보문고인지 영풍문고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그곳에서 이 음반을 발견한다.
바로, 스눕독 - 당시엔 스눕도기독 - 의 전설적인 첫 앨범인 도기스타일. 자켓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해서 들어봤는데 충격 그 자체였다. 이런 앨범이 정식으로 수입되어 - 물론 라이센스 - 우리나라에서 팔린단 말이야?!!! 당시만 하더라도 가요계에선 사전심의가 있던 때였다. 이전까지 듣던 갱스터랩은 주로 강한 비트 바탕의 음악이었다면 이 음반은 스눕독의 퇴폐적인 목소리 톤에 더해서 낮게 읊조리는 듯한 랩이라 너무 달라 인상적이었다. 이후 스눕독의 음반을 몇 장 더 구매했지만 이 음반이 짱이다.
군대를 제대한게 97년이었고 인터넷 시대의 시작과 함께 엠피쓰리 음악파일이 활성화되었다. 해당 규제가 없어 피씨통신 자료실에는 엠피쓰리 파일이 넘쳐나던 때라 마구잡이로 다운받아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 때 딱! 내 마음에 꼳혀버린 음악이라뉘. 바로 RATM (Rage Against The Machine) - 이름도 멋지다 - 1집이었다. 이전에 얼터너티브락 그룹인 펄잼의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그 사운드에 호소력있는 랩이 더해져 멋지게 들렸던 듯하다.
40중반인 지금도 음악 취향은 이런 음악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익숙해져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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