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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생 공부를 하며 살아간다. 그 공부란 것이 교과서, 그러니까 책을 보며 하는 공부든 직접 경험을 하며 배워가는 공부든 말이다. 공부의 대상은 무엇일까? 공부의 대상을 크게 나누자면 두 가지가 될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다. 나, 그리고 세상.
세상공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인 세상을 공부하는 것은 대부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그것이 책이든 유튜브의 동영상이 되었든지 간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머릿속에 입력한다. 그 내용은 남들이 하는 공부와 다르지 않다. 무엇을 공부할 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남들과 차별화가 될 뿐. 우리 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세상공부의 내용이 비슷하다. '국영수를 중심으로'한 교과서 공부이기 때문이다.
나공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도 내가 온전히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옷을 즐겨입고 어떤 여가활동을 즐기는지 등등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내가 나를 행복해지는 길로 컨트롤해서 몰고 갈것이 아닌가. 우리 세대의 모범생들은 세상공부에만 시간을 들이고 나공부에는 무척이나 소홀했다. 어쩔수 없었다. 나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들인 부모님, 선생님들이 그렇게 가르쳤으니 말이다. 공부 - 한정된 과목의 텍스트 위주 - 만 열심히 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 결과가 어땠을까. 나를 모르는 천재들이 양산된 것이다. 나를 모르니 세상이 박수쳐주는 길이 곧 내가 가야하는 행복의 길로 착각한다. 그리고 매진한다. 학창시절에 공부 열심히 한 가닥이 있으니 곧잘 적응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다리를 잘못된 목표점에 올려놓고 열심히 올라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중에 꼭 후회를 한다. 이 길이 아닌가벼. 하고 말이다.
세상을 모르는 것도 바보라 불리지만 나를 보르는 사람도 바보라 불려야한다. 배가 고플 때 나에게 질문해보자.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 오랜만에 여가 시간이 날 때도 나에게 질문해보자. 뭐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나에게 가장 기쁜 일인가, 말이다. 이런 질문에 답을 낼 수 없다면 나공부가 안된 바보임이 확실하다 본다.
그렇다면 나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건 열심히 노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놀면서 내가 어느 지점에 위치한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누적되어야 한다. 논다는 건 별것이 아니다. 타인과 세상과 부딪히고 때로는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그 모든 것이 놀이이다.
나공부와 세상공부가 조화를 이룰 때 내가 온전히 행복해 질 수 있는 필요조건이 충족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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