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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옛날 재밌었던 일이 문득 떠올라 혼자 실없이 웃고는 하는데 그런 사건중 하나였다.
내가 고3땐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를 매달 봤었고 답안지 작성시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서 입력하면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오는 성적표에 같은 학교, 과를 선택한 학생중 몇 등을 했는지도 표시가 되었다. 보통 마지막 시험 시간에 선택을 하게 되어 있는데, 그날은 반 친구 한 넘이랑 모의를 했다. 여대를 지원하기로. ㅋㅋㅋ. 난 이화여대 영문과.
일 주일 뒤 성적표 나오는 날, 교무실에 불려갔다. 혼자서. 같이 모의한 친구넘은 약속대로 여대를 쓰지 않았던 거다. 씨불.
어떤 선생이 소문을 냈는지 다른 반 아이들도 찾아와서 너희 반에 여대쓴 넘이 있다며 물어보기도 했다. ㅋㅋㅋ. 남자 고등학교였어서 더 재밌는 상황이었던듯 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로 교무실까지 불려가서 장난치지 말라는 훈계를 들었던게 좀 이해가 안가긴 한다. 아니면 나 혼자 무거운 입시 분위기에 동조하지 못했던가. 재밌는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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