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선도 ⑤

명상·참선·호흡수련으로 번뇌 비운 마음에 생명력 채워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마음을 비워 없애고 번뇌를 떨치기만 하면, 우리의 참모습인 하늘 사람으로 돌아갑니다. 어찌 보면 무척 쉬운 일인데, 마음과 번뇌를 떨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걸 잘해 보고자 다양한 수행의 방편들이 생겨났습니다. 명상ㆍ참선ㆍ위파사나의 여러 기법들이 모두 그런 방편들입니다.

명상이나 참선수행을 할 때, 내가 본래 하늘사람ㆍ부처님과 같은 존재였으며, 지금도 내 안에 그러한 내가 살아 있음을 실감하면, 마음을 잘 비울 수 있습니다. 내가 그러하듯, 모든 존재 안에 완전하고 신성한 참모습이 살아 있음을 실감하면, 마음이 더 잘 비워지고 많은 번뇌가 사라집니다.

더 나아가 삼라만상과 일체감에 젖어, 마음도 생각도 다 놓고 깊은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이 때, 하늘의 생명력과 통하는 통로가 활짝 열립니다. 우리의 몸이 순수한 하늘의 생명력으로 채워집니다. 이것이 참된 명상수행입니다.

명상ㆍ참선 등과 함께 또 하나 많이 쓰여진 수행의 방편이 있습니다. 호흡수련이 그것입니다. 숨은 생명활동의 기초이며 여러 역할을 합니다. 숨에 따라, 신진대사에 필요한 공기의 출입이 이뤄지고, 생명력이 원활하게 흐르며, 탁한 에너지도 잘 배출됩니다. 숨을 잘못 쉬면 그 반대가 됩니다.

숨은 마음과 정신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 마음과 정신에 영향을 미칩니다. 마음이 잘 비워지고 정신이 안정되면, 저절로 좋은 숨이 쉬어집니다. 좋은 숨이 쉬어지면 마음과 정신도 잘 안정됩니다. 그래서 모든 수행 문파가 숨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선도ㆍ요가는 물론이고 불교에서도 호흡수련을 중시하며 부처님께선 대안반수의경에서 호흡수련에 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호흡수련의 핵심은 호흡에 정신과 마음을 붙들어 두고, 생명력ㆍ정신ㆍ마음을 함께 닦는 것 입니다. 생체에너지는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으며, 정신ㆍ마음의 에너지는 가벼워서 위로 날아오릅니다. 에너지 자체가 위로 날아 올라 잘 달아나기 때문에 온갖 감정ㆍ번뇌가 자꾸 생겨납니다.

마음을 가다듬어 정신을 호흡에 집중하면, 잡념을 잘 떨칠 수 있습니다. 감정의 동요도 잘 사라집니다. 또, 숨을 매개로 생명력ㆍ정신ㆍ마음이 혼연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생체에너지는 정신ㆍ마음의 에너지처럼 생기발랄해지며, 정신ㆍ마음의 에너지는 생체에너지처럼 고요하게 가라앉습니다. 이리하여 번뇌가 사라지면, 호흡조차 의식하지 않고 무념무상의 상태에 머무는 것이 호흡수련을 겸한 명상수행입니다.

좋은 숨이란 깊고, 부드럽고, 풍부하고, 고요한 숨인데, 생명력ㆍ정신ㆍ마음이 닦여가면서 더욱더 좋은 숨이 쉬어집니다. 풍부한 숨이란 단전에 생명력이 충만해지고 우주에너지를 풍부하게 받는 숨을 뜻합니다. 수행이 깊어지면 온 몸의 기공이 모두 우주에너지의 통로가 되어 우주에너지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태아들이 이런 숨을 쉬어 이를 태식이라 부릅니다.

자허/선도수행자 <숨 명상 깨달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