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명력·마음·정신을 함께닦아 참 성품 드러내는 게 선도수행
중국으로 전해진 선도는 춘추시대의 노자, 왕현보, 한나라의 장량, 동방삭, 진나라의 갈홍, 허손, 종리권, 당나라의 여동빈, 송나라 때의 장백단, 금나라의 왕철, 구처기, 백옥섬, 청나라 때의 유화양, 오충리 같은 분들을 거쳐 오늘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선도의 스승 중에는 신라 출신의 김가기란 분도 있습니다.
중국 선도엔 세상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도인들이 많습니다. 또 많은 도인들이 선도 수행에 관한 저술을 남겼습니다. 많은 수도인들이 함께 수행하는 수행단체들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선도가 본래 중국 고유의 수행법인 줄 잘못 아는 이들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언젠가부터 선도가 세속에서 멀리 떠나 산중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삼국시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라의 물계자 같은 도인이 있었으나, 통일신라시대부턴 세간에 알려진 도인이 없습니다.
신라 말의 대학자 최치원 선생은 난랑비 서문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에 지극히 오묘한 도가 있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 그 가르침의 근원은 신사라는 책에 자세히 쓰여 있는데, 유불선 삼교의 가르침을 포괄하는 내용이다.”
최치원 선생이 살았던 때만 해도 우리의 선도는 책에서나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세간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히려 최승우 같은 분들은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중국 선도를 배워왔습니다.
우리 고유의 선맥은 깊은 산중에서 극소수의 수행자들에 의해 계승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청산선사란 분이 비로소 산중으로 숨었던 우리 고유의 선도 수행법을 국선도란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알렸습니다.
우리 선도와 중국 선도의 수행법은 거의 똑같습니다. 수행원리는 일치하고, 용어와 지엽적인 수련법 일부만 다를 뿐입니다. 특히, 청산선사께서 밝힌 우리 선도의 수행원리와 중국 선도의 정통문파 전진도의 스승들께서 밝힌 수행원리는 꼭 같습니다.
선도 수행의 기본원리는 생명력(기운)과 마음(성품)과 정신(영:靈)을 함께 닦는 것입니다. 생명력을 충만하게 기르고, 정신을 밝게 하며, 마음을 비워 참 성품이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물질로 만들어진 육체와, 생명력·정신·마음(성품)으로 이뤄진 존재입니다. 몸은 생명력과 정신과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리고, 몸·생명력·마음·정신은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합니다.
생명력이 충만하면 몸이 건강해집니다. 마음과 정신도 밝아집니다. 또 마음과 정신이 밝아지면, 생명력이 충만해지고, 몸도 활력이 넘치게 됩니다.
생명력이 빈약해지면 몸이 약해지고 병을 얻습니다. 몸이 병약해지면 마음과 정신도 어두워지기 쉽습니다. 마음과 정신이 어두워지면 또 생명력이 탁해지며 고갈됩니다. 그로 인해 온갖 병이 생깁니다.
이렇게 서로 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행을 함에 마음 수행, 정신 수행, 몸 닦는 수행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생명력·마음(성품)·정신을 아울러 닦을 때, 최상의 건강을 얻고, 완전한 성품과 정신을 기를 수 있습니다. 선도가 단지 몸만 건강하게 만드는 불로장생의 양생술인 줄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선도는 극치의 생명력과 마음과 정신을 함께 길러서 참되고 완전한 존재로 거듭나게 인도하는 수행법입니다.
자허/선도수행자 〈숨 명상 깨달음〉 저자
'옛 다음 블로그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양의 선도 ④ (0) | 2023.02.21 |
---|---|
동양의 선도 ③ (0) | 2023.02.21 |
동양의 선도 ① (0) | 2023.02.21 |
쌈 싸먹고 싶은 날 (0) | 2023.02.21 |
산나물을 캐다 (0) | 2023.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