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국에서 펴내는 기쁨 지금처럼 인류가 인류만을 위한 욕망의 길을 계속해서 달리게 된다면, 우리는 오래지 않아 낭떠러지에 서게 될 것이다.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물이 살 수 있는, 아름다운 녹색의 별인 이 지구가 2백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인간의 손에 의해 엄청나게 파괴되어 왔다. 게다가 그 현상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따져볼 필요도 없이, 인간의 지식과 행위 일체가 모두 반反자연적이었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은 지구 자원과 환경을 거리낌 없이 마구 희생시켜가며 그 위에 구축되었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몸도 마음도 생활도 부자연스러워지고 불건강해졌다. 비뚤어진 허구의 문명 생활 속에서 인류는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이대로 간다면 인류는 지구 최후의 동물로서 멸종..
김훈씨의 ⟪라면을 끓이며⟫ 수필에 나와있는 라면 레시피를 카피해본다. 사실, 이 글은 오랜 세월 동안 라면을 끓이고 또 먹어온 나의 라면 조리법을 소개하려고 시작했는데, 도입부가 좀 길어졌다. 이제부터가 본론이다. 라면 포장지에는 끓는 물에 면과 분말스프를 넣고 나서 4분 30초 정도 더 끓이라고 적혀 있지만, 나는 센 불로 3분 이내에 끓여낸다. 가정에서 쓰는 도시가스로는 어렵고, 야외용 휘발유 버너의 불꽃을 최대한으로 크게 해서 끓이면 면발이 붇지 않고 탱탱한 탄력을 유지한다. 면이 불으면, 국물이 투박하고 걸쭉해져서 면뿐 아니라 국물까지 망친다. 그러나 실내에서 휘발유 버너를 쓰는 일은 위험해서, 나를 따라 하면 안 된다(어린아이 조심!). 또 물은 550ml(3컵) 정도를 끓이라고 포장지에 적혀 ..
오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과는 상관없이 머릿말 글이 마음에 들어 카피해본다. 특히 마지막 구절 ❝우리는 내 안의 아기 코끼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 짠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짠한게 아니라 우리의 지향점이야 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머릿말 프롤로그 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 절반의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 코끼리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을 테지만, 그들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컴퓨터 산업의 영웅중 한 명인 스티브 워즈니악. 그의 자서전이 출간됐다는 걸 알았을 땐 이미 절판. 중고책을 샀다. 애플I을 설계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그냥 신변잡기로 읽힌다. 그러다가 애플I을 설계하는 이야기에서 몰입하게 되는데... 아래에 그 내용을 카피해 본다. p.189 지금은 애플I이라고 불리는 첫 번째 컴퓨터와 관련된 이야기와 그것을 설계했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 보겠다. 먼저 나는 종이 위에 그리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예전에 종이 위에 미니컴퓨터를 설계하던 때 사용하던 방법 그대로였다. 그리고 어떤 CPU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했다. 알테어가 사용하는 인텔 8080 CPU는 나의 한 달 치 집세보다 비쌌다. 게대가 일반 사람이 하나 또는 소량으로 구입할 수도 없었다. 그것을 구..
🍖🍖🍖 (3/5점) 퀀트투자의 역사와 알고리즘 개발자로서 저자의 경험, 그리고 미래를 예측해 보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다른 부분은 전문용어가 나오니 잘 모르겠고, 내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역사 부분은 흥미롭다. 단순히 알고리즘을 사용해 투자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전쟁판이다. 상대 회사의 알고리즘을 알아내 훼방을 놓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덩가, 초단타매매에서 0.0008초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뉴욕과 시카고를 잇는 전용회선을 매설한다덩가,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소프트웨어로 돌리는게 아닌 FPGA에 알고리즘을 구현한다덩가 하는 이야기들. 이제는 투자사가 MS, GOOGLE, Facebook같은 IT기업이라는 이야기가 와닿는다. 직원 수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이나 통신분야 등의 공학도로..
2017년 출간. 🍖🍖 (2/5점) 한글로 된 C 책을 읽어보자... 싶어 선택했는데 역시나 번역이 맘에 안든다. 오류도 많고. 성안당이라는 출판사가 맘에 안드는게, 이 유명한 책을 출간하면서 돈을 아끼려고 했는지 뒷 장이 훤히 보이는 습자지같은 싸구려 종이를 써서 책 읽는데 방해가 된다. '기초'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나 기초는 아니니 입문자라 생각하면 다른 책을 선택하시라. 중급 이상이라 생각하면 원본(영문판)을 보는게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리라. 한글판을 원한다면 애초에 한국인이 저자인 책을 구매하시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