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그가 가진 욕망과 능력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나눈다면 네 가지 부류가 있겠다. 먼저 욕망과 능력의 밸런스가 맞는 부류. 욕망도 크고 능력도 그에 맞게 잘 따라주는, 그러니까 세속적으로 성공할 요인을 두루 갖춘 인간형. 다음으로는 능력치도 작지만 욕망도 작아서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安分知足으로 잘 살아가는 인간형. 이 두 인간형은 밸런스가 맞기에 안정적인 상태라 말할 수 있겠다. 그 다음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가지고 있는 능력은 출중하나 욕망이 작은 부류, 욕망은 큰데 그에 맞는 능력은 가지지 못한 부류. 전자의 경우 외부에서 보기엔 좀 게을러 보일 수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밸런스가 맞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후자는 불안정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채우지 못하는 욕망의 부족분을, ..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거대하며 총체적 시스템은 국가라 할 수 있겠다. 이 시스템 중 가장 수명이 오래된 것이라 해봤자 로마제국이 1,200년 정도. 한반도에서 잉태된 국가를 살펴봐도 신라가 1천여년, 고려 500년, 조선도 500여년. 지구의 나이가 45억년이라 하니, 태양계, 더 큰 은하계를 생각하자면 우리 문명의 수명은 자연계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자연계는 규모 면에서도 끝없을 만큼 거대하면서 그 수명 또한 상상초월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무엇이 다르길래... 내 짧은 생각으론 그 힘은 '순환'에 있다. 무언가 고정돼 있지 않고 변이하며 순환한다. 예를 들면, 물이 그렇지 않은가. 다양한 형태와 위치로 변이하고 움직인다. 에너지 또한 그렇다. 가깝게는 혈관을 흐르고 있는 피도 좋은 ..

새벽 2시. 열매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앱에서 확인한 날씨엔 비가 온다는 말이 없었기에 걱정은 없다. 30분 거리 터닝 포인트. 찍고 돌아오는데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홀랑 젖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꽤나 젖었고, 열매는 생전 처음 비에 젖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왠지 홀가분한 느낌이다. p.s. 분당 탄천 옆 수풀속에 너구리인지... 비스무레한 넘이 살고 있습니다. 이놈이 열매를 얕봤는지 기어나와서 쫒더군요. 다행이 제가 다가서니 다시 수풀속으로 사리지네요. 조심해야겠습니다.

집값 등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 80, 90년대까지는 빠른 경제성장의 부작용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의 집값 상승은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에 의해 탄력 받은 현상이라 본다. 의식주 중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게 집인데, 평균 수입을 가진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집값 상승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걸림돌임은 분명하며 시스템으로 어떻게든 막는 것이 맞아 보이기는 한다. 내가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순전히 법으로만 그러한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건 아닌듯하다. 오래전부터 법은 모습을 바꾸며 시행됐지만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관련 교육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본다. 세금이 올라가거나 하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