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거대하며 총체적 시스템은 국가라 할 수 있겠다. 이 시스템 중 가장 수명이 오래된 것이라 해봤자 로마제국이 1,200년 정도. 한반도에서 잉태된 국가를 살펴봐도 신라가 1천여년, 고려 500년, 조선도 500여년. 지구의 나이가 45억년이라 하니, 태양계, 더 큰 은하계를 생각하자면 우리 문명의 수명은 자연계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자연계는 규모 면에서도 끝없을 만큼 거대하면서 그 수명 또한 상상초월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무엇이 다르길래... 내 짧은 생각으론 그 힘은 '순환'에 있다. 무언가 고정돼 있지 않고 변이하며 순환한다. 예를 들면, 물이 그렇지 않은가. 다양한 형태와 위치로 변이하고 움직인다. 에너지 또한 그렇다. 가깝게는 혈관을 흐르고 있는 피도 좋은 ..

새벽 2시. 열매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진다. 앱에서 확인한 날씨엔 비가 온다는 말이 없었기에 걱정은 없다. 30분 거리 터닝 포인트. 찍고 돌아오는데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홀랑 젖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꽤나 젖었고, 열매는 생전 처음 비에 젖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왠지 홀가분한 느낌이다. p.s. 분당 탄천 옆 수풀속에 너구리인지... 비스무레한 넘이 살고 있습니다. 이놈이 열매를 얕봤는지 기어나와서 쫒더군요. 다행이 제가 다가서니 다시 수풀속으로 사리지네요. 조심해야겠습니다.

집값 등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른다. 80, 90년대까지는 빠른 경제성장의 부작용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의 집값 상승은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에 의해 탄력 받은 현상이라 본다. 의식주 중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게 집인데, 평균 수입을 가진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집값 상승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걸림돌임은 분명하며 시스템으로 어떻게든 막는 것이 맞아 보이기는 한다. 내가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순전히 법으로만 그러한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건 아닌듯하다. 오래전부터 법은 모습을 바꾸며 시행됐지만 효과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관련 교육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본다. 세금이 올라가거나 하면 그..

키오스크 :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 단말기. 주로 정부 기관이나 은행, 백화점, 전시장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대체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사용한다. A kiosk is a small building or structure from which people can buy things such as sandwiches or newspapers through an open window. (from Collins Cobuild) 키오스크란 장치를 처음 본지는 꽤 오래전 일이다. 그때는 그냥 특별한 장소의 특별한 목적을 가진 의외의 물건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엔 어딜 가나 사람 얼굴 대신 사람을 맞이한다. 특히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매장엔 100%. 말을 그닥 좋아하지 않으며, 전자 장비를 좋아하는 나에겐 안성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