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 년전 김어준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처음 김갑수 선생을 접하고 바로 팬이 되었는데, 얼마전 불금쇼에서 진행했던 김갑수 선생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는 이 후 수십 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또 들어도 재밌더라. 그런데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내 생각을 적어본다. 김갑수 선생의 이야기중, (여성과는 다르게)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여러 개체에게 퍼트리려는 욕구를 가지고있다. 이거 흔히 들었던 말이다. 그래서 남자는 바람을 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전개되어 바람을 정당화 하는데 쓰인다. 반론이라기 보다는 다른 의견을 펼쳐보자. 남자에게서 연유한 유전자가 2세 유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 80% 되는가? 아니다 50%다. 그런데 어찌 남자만이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동ㆍ서양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관습적으로 자녀로서 "딸보다 아들을 더욱 선호하는 풍조"를 말한다. 말 그대로 자녀로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다. 인류가 문명을 세우기 이전부터 존재한 관념이며, 이런 남아 선호 사상은 대부분의 농경 민족의 역사에서 이집트와 같은 몇몇 극소수의 문명을 제외하고는 예외를 찾기 힘들다. 특히 가부장 문화와 대(代)를 잇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 문화권에서 남아 선호 사상이 두드러지며 유교의 정점을 이룬 조선에선 '소박맞다'라는 개념이나 씨받이라는 직업이 생겨날 정도로 극심했다.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유전 또는 DNA, 감수분열 등에 대해서 배웠다면 지금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유전정보의 반은 아빠, 반은 엄마에게서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90년대 초반 김수철이 신혼일 때 이문세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 별이 빛나는 밤에 게스트로 나와 말했던 에피소드.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날 아내가 밥을 해주지 않아 물었더니 울먹이면서 쌀이 없다고 이야기를 해 쌀독을 보니 정말 텅텅 비어있더라, 고 이야기 하며 그 특유의 너털웃음을 크게 웃는다. 그때는 나도 같이 웃었다. 2002년 이혼. 2008년 딸(당시 16세)이 김수철을 디스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며 라디오 뉴스에서 떠든다. 이때는 나도 이혼 상태라 남의 일같지 않아 내용을 검색해 봤다. 뭐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 딸은 엄마가 키우고 있었고 김수철은 딸을 정서적으로 잘 챙겨주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은 이혼의 이유가 있다, 정도. 교류는 전혀 없는듯 했으며 아버지(김수철)에 대한 ..
내가 신입생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던 해, 박찬호도 다저스 선수로 첫 해를 보낸다. 그 즈음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가판대 스포츠 신문 일면엔 수년간 그의 얼굴이 보였었더랬다.지만 난 그닥 관심이 없었다. 1995년 여름 입대를 했으니 1997년 시즌에 나는 짝대기 네 개를 달고 있었고, 아침 짠밥을 먹으며 식당 TV를 여유있게 볼 수 있는 위치였다. 그 시간대 박찬호 선발 경기를 중계해주었는데 아침에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으니 주변 환호 소리에 엉겁결에 같이 집중을 하게된다. 그리고 9월 제대하기 전까지 그의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기뻐하면서 무료한 날들을 하루하루 지워나갔다. 나에게 박찬호는 1997년의 모습이 거의 전부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저는 70년대 중반 생입니다. 어렸을 때야 학교나 집 이외의 장소에서 볼일을 볼 일이 거의 없었으니 생각해 볼 기억이 전혀 없지만 성인이 된 이후, 그러니까 90년대 초반부터는 공중 화장실에 이미지가 조금은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 때는 건물 안의 화장실 문이 열려있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화장실 안에 화장지는 당연히 없는 것이니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를 했어야 했고요. 지하철 화장실에도 화장지가 없었습니다. 화장실 밖에 화장지를 살 수 있는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었죠. 2000년대가 되어서야 지하철 화장실에 화장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여유가 생겼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도서관, 동사무소, 구청 등 공공건물 화장실에도, 그에 따라 점점 사유 건물의 화장실에..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920210507425 '코딩 교육' 정규 과목으로.."시기상조" 논란 초, 중, 고등학교에서 2018년부터 코딩 교육이 정규 교과목이 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모든 학생이 어려서부터 다 배워야 하나,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그래서 코딩 교육에서 과연 뭘 가르치는 건지 화강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로봇을 이용한 수업이 한창인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카드로 만든 명령어를 순서 news.v.daum.net 코딩이 곧 초중고 정식 교육과목이 될건가보다. 논란은 있다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기는 하나본데… 관련 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찬성하는 바이다. 이유는 이렇다...

토요일 또는 일요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지 않던 시기라 도서관에서 그날 처음으로 컴퓨터를 켰는데 포털 뉴스란 제목에 '노무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가 주르륵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서거'라는 단어도 보였던것 같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저에게 노무현은 탈권위의 상징입니다. 그는 왜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렸는가? 그들의 편에 서기 보다는 대중(국민)의 편에서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재까지 제가 내린 답입니다.
우리는 평생 공부를 하며 살아간다. 그 공부란 것이 교과서, 그러니까 책을 보며 하는 공부든 직접 경험을 하며 배워가는 공부든 말이다. 공부의 대상은 무엇일까? 공부의 대상을 크게 나누자면 두 가지가 될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다. 나, 그리고 세상. 세상공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인 세상을 공부하는 것은 대부분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서다. 그것이 책이든 유튜브의 동영상이 되었든지 간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머릿속에 입력한다. 그 내용은 남들이 하는 공부와 다르지 않다. 무엇을 공부할 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남들과 차별화가 될 뿐. 우리 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세상공부의 내용이 비슷하다. '국영수를 중심으로'한 교과서 공부이기 때문이다. 나공부. 내가 어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저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두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첫째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으로 넘어와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이었고 둘째는 도보다리 단독 회담이었습니다. 배석자 없이 통역도 없이 두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회담을 하는 장면이란... 남과 북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에 매돌았습니다. 우리는 같은 민족입니다. 서로 적대시할 이유가 전혀 없지요. 빨리 서로 자유롭게 왕복할 수 있는 그날이, 그리고 더 나아가 통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