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딸아이가 현재는 14살이니 7년 전... 7 살 즈음이었을꺼다. 말을 재잘재잘 잘 했었는데 가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꽤나 길게 자세히 이야길 했었다. 귀엽게 보이니 웃으면서 집중해 듣다보면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도 중간중간 섞어서 말을 한다. 재밌으니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되었을걸...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충고를 했다. 혼낸 정도는 아니고. 3번 정도? - 이런 꼰대질이라니 - 그 이후로 더 이상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는 하질 않게 됐다. 재밌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딸아이의 모습을 내가 지워버린거다. 근데 몇 년 지나고 생각해보니 거짓말은 아니었는데, 그냥 이야기 중간중간 자신이 이야기를 지어내서 한 것 뿐이었는데. 내가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핀잔을 줬을까... 후회된다. 순간순간 이..
이전에는 트위터를 주로 뉴스보기 용도로 사용하며 간간히 내 의견을 곁들이고는 했는데, 요즘 2개월 정도 트윗하는 맛에 들려 꽤나 많이 내 생각을 올렸다. 이렇게 트윗을 이용하다보니 뭔가 헛헛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 원인을 생각해보니 길게 생각할 여유없이 바로 생각나는 대로 써버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 그런 것이다. 꽤나 많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트윗글로 곤욕을 치르는 것으로 보아 트윗의 즉흥성은 장점이자 단점임이 분명해 보인다. 오랜 시간 머리 속에서 묵힌 생각을 블로그에 썼을 때는 뭔가 충만함이 느껴진다라면 트윗은 - 물론 재밌긴 하다 - 나를 소진하는 느낌이다. 배변을 했을 때 속이 빈 듯한 느낌. 비슷한 현상이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좀 더 즐겨보긴 하겠지만 긴 글은 좀 피하고 이전처럼 짧은 글로 써야겠다.
수 년전 김어준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처음 김갑수 선생을 접하고 바로 팬이 되었는데, 얼마전 불금쇼에서 진행했던 김갑수 선생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고는 이 후 수십 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또 들어도 재밌더라. 그런데 좀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내 생각을 적어본다. 김갑수 선생의 이야기중, (여성과는 다르게)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여러 개체에게 퍼트리려는 욕구를 가지고있다. 이거 흔히 들었던 말이다. 그래서 남자는 바람을 필 수 밖에 없다는 논리로 전개되어 바람을 정당화 하는데 쓰인다. 반론이라기 보다는 다른 의견을 펼쳐보자. 남자에게서 연유한 유전자가 2세 유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 80% 되는가? 아니다 50%다. 그런데 어찌 남자만이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동ㆍ서양 막론하고, 고대로부터, 관습적으로 자녀로서 "딸보다 아들을 더욱 선호하는 풍조"를 말한다. 말 그대로 자녀로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다. 인류가 문명을 세우기 이전부터 존재한 관념이며, 이런 남아 선호 사상은 대부분의 농경 민족의 역사에서 이집트와 같은 몇몇 극소수의 문명을 제외하고는 예외를 찾기 힘들다. 특히 가부장 문화와 대(代)를 잇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 문화권에서 남아 선호 사상이 두드러지며 유교의 정점을 이룬 조선에선 '소박맞다'라는 개념이나 씨받이라는 직업이 생겨날 정도로 극심했다. 중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유전 또는 DNA, 감수분열 등에 대해서 배웠다면 지금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유전정보의 반은 아빠, 반은 엄마에게서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90년대 초반 김수철이 신혼일 때 이문세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 별이 빛나는 밤에 게스트로 나와 말했던 에피소드.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날 아내가 밥을 해주지 않아 물었더니 울먹이면서 쌀이 없다고 이야기를 해 쌀독을 보니 정말 텅텅 비어있더라, 고 이야기 하며 그 특유의 너털웃음을 크게 웃는다. 그때는 나도 같이 웃었다. 2002년 이혼. 2008년 딸(당시 16세)이 김수철을 디스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며 라디오 뉴스에서 떠든다. 이때는 나도 이혼 상태라 남의 일같지 않아 내용을 검색해 봤다. 뭐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 딸은 엄마가 키우고 있었고 김수철은 딸을 정서적으로 잘 챙겨주지 않았다, 알려지지 않은 이혼의 이유가 있다, 정도. 교류는 전혀 없는듯 했으며 아버지(김수철)에 대한 ..
내가 신입생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던 해, 박찬호도 다저스 선수로 첫 해를 보낸다. 그 즈음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가판대 스포츠 신문 일면엔 수년간 그의 얼굴이 보였었더랬다.지만 난 그닥 관심이 없었다. 1995년 여름 입대를 했으니 1997년 시즌에 나는 짝대기 네 개를 달고 있었고, 아침 짠밥을 먹으며 식당 TV를 여유있게 볼 수 있는 위치였다. 그 시간대 박찬호 선발 경기를 중계해주었는데 아침에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으니 주변 환호 소리에 엉겁결에 같이 집중을 하게된다. 그리고 9월 제대하기 전까지 그의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기뻐하면서 무료한 날들을 하루하루 지워나갔다. 나에게 박찬호는 1997년의 모습이 거의 전부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저는 70년대 중반 생입니다. 어렸을 때야 학교나 집 이외의 장소에서 볼일을 볼 일이 거의 없었으니 생각해 볼 기억이 전혀 없지만 성인이 된 이후, 그러니까 90년대 초반부터는 공중 화장실에 이미지가 조금은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 때는 건물 안의 화장실 문이 열려있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화장실 안에 화장지는 당연히 없는 것이니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를 했어야 했고요. 지하철 화장실에도 화장지가 없었습니다. 화장실 밖에 화장지를 살 수 있는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었죠. 2000년대가 되어서야 지하철 화장실에 화장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여유가 생겼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도서관, 동사무소, 구청 등 공공건물 화장실에도, 그에 따라 점점 사유 건물의 화장실에..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920210507425 '코딩 교육' 정규 과목으로.."시기상조" 논란 초, 중, 고등학교에서 2018년부터 코딩 교육이 정규 교과목이 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모든 학생이 어려서부터 다 배워야 하나,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그래서 코딩 교육에서 과연 뭘 가르치는 건지 화강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로봇을 이용한 수업이 한창인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카드로 만든 명령어를 순서 news.v.daum.net 코딩이 곧 초중고 정식 교육과목이 될건가보다. 논란은 있다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기는 하나본데… 관련 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찬성하는 바이다. 이유는 이렇다...
토요일 또는 일요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지 않던 시기라 도서관에서 그날 처음으로 컴퓨터를 켰는데 포털 뉴스란 제목에 '노무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가 주르륵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서거'라는 단어도 보였던것 같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저에게 노무현은 탈권위의 상징입니다. 그는 왜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렸는가? 그들의 편에 서기 보다는 대중(국민)의 편에서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재까지 제가 내린 답입니다.